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벗님의 경우는 특별한 경우였어. 내가 아는 양예수는 왕실의 시탕 덧글 0 | 조회 8 | 2021-06-05 19:03:37
최동민  
벗님의 경우는 특별한 경우였어. 내가 아는 양예수는 왕실의 시탕에 공도 많은 인물일세.내가 유의태의 자식으로 태어난 건 악연이었어. 죽은 뒤까지 내 앞길을 가로막아.백냥이라니유?더 눈을 뜨지 않는 아버지에게 도지가 소리쳤다.그리고 콩자루 속에 동상 걸린 두 다리를 담근 채 의서의 비망기들을 암기하고 있던 허준으로부터 그 동안의 얘기와 현재의 결심을 듣자 일변 안타까워했다.병사의 급한 병자들을 대충 본 후에 내일이라도 떠나겠습니다.떠나다니 어디로오니까?그 동안 그가 독판으로 떠들어댄 얘긴 자기네 집이 밀양바닥에서 상당히 알아주는 의원이라는 것과 자기는 특히 부인병을 잘 보노라는 자랑에 지난해에도 동래까지 가마로 모셔져가 동래부사 소실의 은밀한 병을 치유해주었노라며 스물이 갓 넘은 계집의 속살이 어찌나 매끄럽고 고왔던지 그 모습이 하도 삼삼하여 며칠씩 몽정을 쏟았노라는 시답잖은 패설이었다.저 때문에 바쁜 길을 못 가셨으니께 말 한 필을 어찌 구해볼려구유.재주 있는 아일수록 하루빨리 대전에 출입케 하여 귀한 이들의 신체 발부를 눈여겨보게 하는 것이 오늘까지의 통상 관례였음을 아옵고 .만석 모자가 허준과 그 가족에게 고개를 조아리고 또 조아려 감사하며 산음을 떠난 후 의원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로 바뀌었다.새벽에 노형이 허준인 걸 안 채 그냥 처가에 갔다가 눈길에 다시 허둥지둥 달려온 건 이 눈길에 노형이 오늘 하루는 이 집에 갇혀 있으리란 생각과 그렇다면 노형이 아는 연줄을 나도 같이 보려고 해선데 괜히 헛걸음친 꼴이 됐지 뭐요.듣고 있던 상대가 신음했다.으드득 하고 머리 복판에 대침이 꽂히는 충격이 왔고 허준은 부서진 손가락 끝에서 두두두둑 . 듣는 자신의 피를 병자의 목구멍 속으로 떨구기 시작했다.허준이 그 사내들의 얼굴을 바라본 건 바로 그때였다. 순간 허준의 눈이 바쁘게 깜박였고 그 눈이 다시 사내들을 바라보다 소스라치며 뒷걸음 쳤고 허준의 입에서 터져나온 건 공포에 가까운 비명소리였다.서찰은 봉합하지 않고 그냥 두세 번 거푸 접은 그냥 쪽지였다.다가
7이렇게 사정해유.인품은 고을의 환자를 고치는 그릇이며 천품은 세상 사방의 환자를 고치는 그릇이요 신품은 온 세상의 만병을 바라보는 그릇이다.흉년이라 인절미에서 수수팥떡으로 채웠던 떡목판을 한나절도 안되어 떨이하고 돌아온 어머니 손씨의 말이었다.나 또한 지난 7년 동안 밤잠을 안 자며 정진했고 가족의 생계조차 희생하며 배운 의술일진대 그걸 내세운다 하여 어찌 그것이 유의태에 대한 은의의 배반이라 할 것인가.김민세의 온몸이 떨렸다.네가 미더워서가 아니다. 달리 사람이 없기로 시키는 것이다.그날 과장에서 제일 먼저 자리에서 일어선 것이 허준이었고 그 허준에게 과장의 눈길이 일제히 쏠려온 걸 허준은 기억한다. 그리고 가까이 서있던 수염이 유난히 아름다운 50대의 인물이 그 허준의 답안지를 받아든 후 시권에 적힌 출신지를 유심히 보던 끝에 묻던 말을 .혹시 말을 탈 줄 아세유?2그리고 이윽고 허준의 손에서 침끝이 다시 뽑혀나오자 뜨겁게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두어 번 끄덕였다.믿기지 않는다구요? 그럼 처사님의 눈으로는 그분이 이곳에 있는 것이 돈이나 버는 일로 보이옵니까?상식으로 아는 단청이 현란한 절의 형체는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았고 불사마다 받들어 단 무슨 전 무슨 전 하는 현판도 명호도 없을뿐더러 오로지 성벽 안 돌벽에 기대어 줄줄이 달아 이은 크고 작은 너와집들이 일여덟 채 보이는데 그 너와집의 사이사이 디딜방아며 나무곳간이며 절구통들이 그런 대로 사람 사는 흔적을 갖추었을 뿐이었다.곧 떠나겠습니다. 늦어도 내일 저녁까지는 모시고 올 수 있을 겝니다.김민세는 그 애비의 성한 눈속에 번쩍이는 눈물을 본 듯했다. 그러나 이미 김민세의 쇠스랑은 천정과 벽의 거적을 찢으며 내려꽂히고 있었다. 그 부부는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. 얼굴의 살갖이 엉겨붙은 두 딸도 표정이 있을 리 없었다.물었던 유의태의 시선이 그 정씨의 눈길을 따라 향하는 곳에 양자 길상이를 앞세운 김민세와 안광익이 손을 잡기도 하고 끌기도 하며 오르고 있었다.내가 유의태의 자식으로 태어난 건 악연이었어.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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